김천시장 보궐선거 출마 움직임이 일찍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며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선거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10여 명의 전·현직 공무원, 정치인, 외지 인사들이 저마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분주하다. 그러나 이러한 조기 출마 움직임이 과연 지역 발전에 필요한 준비인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성급한 행보인지에 대해 지역 사회는 의문을 품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현직 공무원들이다. 중앙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인사들조차 출마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시민들은 “중요한 국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역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조기 출마 행보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임기를 다 채우기도 전에 또다시 선거판에 뛰어드는 이들의 행보에 시민들은 “명분이 무엇이냐”는 반문을 던지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얼굴을 비추는 외지 인사들에 대한 반감도 크다. 평소 지역과의 연고가 없던 인사들이 선거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철새 정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천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다가 선거철이 되면 사무실을 열고 출마 준비에 나서는 이들의 태도가 진정성 없는 정치인의 전형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지역정치권 일각에서는 버스를 동원한 대규모 상경, 관광성 외유, 선물 배포 등 불법 선거운동이 성행할 가능성에 대해 선관위의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천 시민들은 이러한 불법적 행태가 지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느끼고 있으며, “진정한 지역 발전에 뜻이 있는 인물이라면 이러한 행태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서두르는 출마 움직임은 시민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조급함을 자제하고 김천 지역의 실질적 현안을 살피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선거가 치러진다면 시민들이 이들의 진정성을 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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