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칼럼] 건강한 지역사회

강향숙 (교수)

사람은 누구나 전 생애를 살아가면서 최적의 건강상태와 사망, 혹은 전신불능이나 부분불능상태와 같은 불건강상태를 오가는 건강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인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는데 문헌을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건강에 대한 개념이 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사시대에는 미신에 기초를 둔 건강행위를 볼 수 있었고, 그리스 시대에 와서 의학에 대한 과학적기초가 발전되기 시작하여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보고 질병은 자연과의 불균형 상태라고 보았다.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면서 전염병 유행 시기에 취해진 건강 격리와 환자 격리가 필수적이 되면서 공중보건활동이 이루어졌는데 많은 국가가 중앙정부 수준에서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였다. 이렇듯 공중보건 활동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 발전되어 왔다.

변천하는 다양한 보건의료의 요구에 따라 1986년 세계보건가구(WHO)는 '건강은 일상생활을 살고있는 사람들에 의해 창조되는 것' 으로 설명하였다. 오늘날 건강한 지역사회는 단지 질병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주축이 되어 지역사회 내의 건강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여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보장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국가는 헌법을 비롯한 여러 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으로서의 건강권을 명시하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에 대한 권리는 정당하고, 국가가 이를 충족할 일차적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과제이다.

최근 각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건강문제와 건강 관련 요인들을 파악해서 국민의 건강보장을 위한 총괄적 건강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기본권으로서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지역사회 중심, 주민의 자주성, 효율성, 지역사회종합개발사업의 일부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지방분권과 지역여건을 고려하여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효율적인 정책수단으로 경상북도내 건강마을조성사업을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 스스로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각 지역의 건강마을 활성화 및 건강문제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 예방•실천하는 사업이다.

경상북도 시•군 중 32개 지역의 마을이 건강마을로 선정되어있으며, 필자 또한 두 개 마을을 담당하여 지원하고 자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지역 김천시 감문면도 건강마을로 선정되어 앞서가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24년 12월에 건강마을성과대회가 있었는데 지역별로 각 특색있고 신선한 내용들이 발표되었으며 해마다 주민참여와 수준, 이해도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멋진 행사였다.

참여했던 교수님들도 진정한 주민참여의 의미와 성과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소감을 전하였다. 이제 주민들, 국민들의 건강관련 지식수준은 상당히 높아져 있으며 민•관 전문기관이 협력하여 주민주도형의 건강마을 조성사업이 건강한 삶의 질을 보장하는 과제로 확고하게 인식되어진 것 같다. 지원단교수의 한사람으로서, 성장•발전하고 있는 주민들을 보며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서로 배우고 배우는 입장이며 그들과 함께 걸어가는 건강한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

-강향숙 (교수.간호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