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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길 막히고 붕괴된 채 방치...역사적 고증,신속한 보수 필요

기사승인 2023.10.27  20: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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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물들어 가는 인현왕후길/황악신문

역사성 높은 인형왕후길 막히고 붕괴된채 방치

 죽은 오삼이  현수막 낡은채 걸려있고 , 산에는 고뢰쇠 수액선 전선처럼 널려

인현왕후길 고증과 인현왕후 복위식 행사 보완 필요

인현왕후 복위식...새로운 테마 발굴해야

공무원 무사안일주의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시민여론 대두

지난 2020년 신규개방된 인현왕후길

[김천=황악신문] 김천시 수도산에는 2개의 인현왕후길이 있다. 지난 2013년 조성된 인현왕후길은 수도리 마을 조금 위에서 시작되는 타원형 9km의 산책로다.

다른 하나는 지난 2020년 청암사에서 기존 인현왕후길까지 연결한 2.5km구간이다.

후자는 청암사 경내를 통과하는 코스로 기존에 스님들이 이용하던 길을 개방했다.

2013년 조성된 인현왕후길은 한국관광공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추천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인현왕후가 걸었던 길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왕후가 청암사에서 수도암으로 연결되는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서 갔다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신규개방된 인현왕후길은  이명기 현 김천시 의장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시에 건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구간은 청암사 경내를 통과해서 기존의 인현왕후길과 연결된다. 하지만 개방 후 관리는 엉망이다.

인현왕후길 입구 청암수 노거수들/황악신문

길이 시작되는 입구에는 수 백년이 넘은 전나무와 노거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우람한 나무들이 잘 보존된 숲이다. 예전에는 청암사 입구에도 거대한 전나무 군락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이 돌과  철 구조물로 막은 인현왕후길 입구/황악신문

25일 찾아간 인현왕후길 2.5km 구간이 시작되는 청암사 쪽 입구는 쇠로 된 차단봉과 큰 바위가 가로 막고 있었다. 버섯채취구역이라 입산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시민에게 개방된 등산로를 개인이 막아 놓은 것이다. 김천시는 전혀 내용조차 모르고 있다.

죽은지 여러달이 지난 오삼이 광고 현수막이 낡은 채 걸려있다/황악신문

입구에는 낡은 현수막이 군데군데 걸려 있다. 반달가슴곰이 함께 산다는 내용이다. 오삼이가 죽은지 여러달이 지났는데 황당하기 그지 없다.

반달 가슴곰과 마주친다면?...오삼이 귀신을 만난다면이라는 문구로 바꿔야 할 판이다.

김천시 무관심한 행정의 단면이다. 

방향이 반대로 그려진 등산로 지도/황악신문
무흘구곡과 등산로가 뒤바뀐 지도/황악신문

인현왕후길 등산로 안내도는 거꾸로 그려져 혼란스럽다. 무흘계곡과 등산로의 위치를 바꾸면 등산객들이 헛갈리지 않고 이해하기 쉽다.

조금 산길을 올라가면 새로 놓은 나무다리 하나가 반긴다. 지역출신인 당시 이명기 시의원의 노력이 있었다고 들었다.

완만한 산길은 걷기에 무리가 없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여름에도 힘들지 않을 길이다.

전나무길/황악신문

한참 단풍이 들고 있다. 전나무들이 오솔길 좌우로 우람하다. ‘전나무 길’이라 해도 되겠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등산로 옆 나무들에 이름표를 달아주면 등산객들에게 공부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맑은 개울과 중간 중간 쉴 수 있는 돌이 있어 쉬어가도 40분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꽂힌채 방치된 고뢰쇠 수액 호스/황악신문

개울가 주위의 고뢰쇠 나무마다 철거하지 않은 수액채취 호스가 그대로 박혀 있다. 온산에는 거미줄처럼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한 연결선이 있고 등산로를 가로막기도 한다.

이대로 방치된 고뢰쇠 호스를 봄에 다시 쓴다면 시민들과 외지인들은 세균 범벅인 고뢰쇠물을 먹을 수도 있다.

고뢰쇠 나무는 계속 수액이 흐르고 구멍이 썩어 고사될 위험성이 있다.

이 내용도 김천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김천시는 그동안 6회에 걸쳐 ‘수도산 목통령 고뢰쇠’ 축제를 벌여왔다.

회당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지난 5회 행사비용은 4천만원이다.

붕괴된 채 방치된 인현왕후길/황악신문

구간 마지막에는 등산로가 붕괴된채 방치되어 있다.

주의 현수막조차 하나 없다.

김천시 산림녹지과의 행정력을 가늠할 수 있다.

청암사 보광전(인현왕후가 폐위당시 원당으로 건립됐다)/황악신문

김천시는 올해 7회째 청암사에서 인현왕후 복위식을 열고 있다.

이달 21일에도 3천만원의 비용으로 청암사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관람객은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실무부서 과장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참석자도 100~200명에 불과했다.

지역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인현왕후 관련 행사를 모색할 때가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면 경복궁에서 교지를 가지고 내려오는 관리의 행차를 서울에서 재연하고, 청암사에서 교지를 전달하는 등 새로운 테마(thema)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현왕후길도 역사가의 고증을 받아 인현왕후가 청암사에서 수도암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역사성을 부여하고, 인현왕후 복위식때 일부 구간을 참가자들이 걷는 행사등도 함께 하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

현재 청암사에서 수도암으로 연결되는 숲길이 인현왕후가 걸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스님들만 이용하던 길을 시민들과 외부인들에게 개방했다면 김천시는 최소한의 관리를 해야한다.

가장 걷기 좋은 가을날 인현왕후길  입구는 막혀있고, 계곡에는 철거하지 않은 고뢰쇠 수액선들이 거미줄처럼 난무하고, 붕괴된 길은 방치되어 있다.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다.

청암사 입구/황악신문

김천시의회도 신규 개방된 인현왕후길에 관심을 갖고 40분을 투자해  공무원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된 진짜 인현왕후길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인현왕후길에 동행한 한 시민은 “시장이 없다고 자신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일도 하지 않고,오직 몸사리기만 하는 공무원은 시의회 행정감사와 내부 감사를 통해 강력한 처분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황악신문 #인현왕후길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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