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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전 김천농협 조합장/황악신문 |
[김천=황악신문] 김서업 기자= 김천농협(조합장 윤재천)이 김천시가 조성하는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입주를 추진하며 지역 농업 유통구조 혁신에 나선다.
김천시는 포도와 자두를 비롯해 전국적 과수 주산지로, 2024년 현재 16,500여 농가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5년 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김천시는 경북 관내 시·군 가운데 최대 규모의 포도 생산량(연 3만7천 톤)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의 상당량이 수도권 대도시로 출하되면서 지역 내 소비는 위축되고, 물류비 부담과 도매시장 시설 노후화 문제까지 겹쳐 지역 농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김천시는 농소면 신촌리 일원에 15헥타르 규모의 농산물종합유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를 비롯해 로컬푸드 직매장, 건강식당, 테마카페, 농산물 가공센터 등이 들어서게 될 이 공간은, 단순한 유통 허브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관광자원화까지 노린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김천에는 김천농협 공판장(1988년 개장)과 새김천청과(2006년 개장) 두 곳의 농산물 공판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연간 670억 원 규모의 판매 실적은 김천 전체 과수 생산량의 10~20% 수준에 그친다. 많은 농업인들이 운송비와 수수료를 감수하면서까지 서울 가락시장 등 타지역 공판장으로 출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북부권에서는 안동농협 공판장이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입주해 사과 가격 상승과 함께 3,666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안동농협은 2013년 1,000억 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에 세 배 이상 성장시키며 전국 사과 유통량의 25%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천농협은 이 같은 성공사례를 본보기 삼아, 농산물종합유통타운 내 입주를 통해 공판장 현대화와 유통구조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김천농협 공판장은 현재 37년이 경과하면서 시설 노후와 협소한 진입로 문제, 경매가격 저조 등으로 농업인과 소비자들의 불편이 지속되어 왔다. 특히 상품성이 높은 농산물이 외부로 유출되고, 지역 공판장에는 저품위 물량이 집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윤재천 조합장은 “농산물종합유통타운 내에 김천농협 공판장이 입주함으로써 현대화된 시설과 개선된 교통 접근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농업인의 출하 편의성과 물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로컬푸드 직매장, 농산물 가공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생산과 소비를 연계한 구조를 확립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소비자 만족도 향상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천농협은 새김천청과 등 지역 공판장들과 함께 유통타운 내 공동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복수 공판장이 하나의 도매시장에 입주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서울 가락시장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과 농가 수취가격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천농협은 이번 농산물종합유통타운 입주를 계기로 김천시가 전국 농산물 유통과 농촌 관광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