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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할매) 소머리 국밥’

기사승인 2018.01.18  15: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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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삶의 속도가 느리다. 이번 일요일 점심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정하였다. 60여년 전통의 솜씨는 어떨까? 축협(김천축산농협) 건너편에 있는 ‘곤지암 소머리국밥’집으로 향했다. 옛날 시골장터 선술집 앞 큰 솥 속에 설설 끓고 있는 소머리국밥이 떠오른다. 배고픈 시절 최고로 꼽던 국민 먹거리 중 하나가 아니던가. 공기가 나빠 마스크를 쓰고 걷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신발을 벗고 홀로 들어섰다. 벌써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이 이곳 저것에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신다. 입구 우측에 카운터가 있고, 4인용 식탁이 12개, 칸막이 안쪽에 두 개가 더 있었다. 정면에 주인장이 직접 조리하는 주방이 있고, 솜씨 있게 서비스하는 총각은 주인장의 아들, 방학이라 아버지를 돕고 있단다.

바닥은 보일러가 가동되고 있어 적당히 따뜻했고, 벽에는 온통 도배를 하다시피 다양한 메뉴를 선전하고 있다. 설렁탕과 도가니탕, 육개장과 순댓국, 소머리수육과 곱창전골 등... 이전에 횟집과 어탕집 경력이 있어, 사철 내내 가능한 어탕칼국수가 일품이란다.

소머리국밥 3그릇 주문. 먼저 내온 밑반찬은 적당히 삭힌 배추김치와 무김치, 간장 종지에 양파와 와사비, 된장종지에 썰어 넣은 고추. 이어서 팔팔 끓는 육수가 담긴 뚝배기와 밥 한 그릇. 그렇지! 뽈살을 건져 취향대로 간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차림새다.

담백하고 진한 육수, 쫄깃쫄깃한 뽈살, 그래 이 식감이야. 먹어본지 오래됐지... ㅎㅎㅎ. 국밥의 간을 맞추기 위해 김치를 얹어 먹으니, 그 또한 일품이다. 김치를 한 번 더 가져다 먹었다. 모임이나 간단한 식사, 그리고 가까운 이들과의 술 한 잔을 곁들인 식사 장소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맛있다. 도가니탕도 값싸고...

오랜 시간 푹 고아 우려낸 소머리국밥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함유되어 있어 뼈와 근육에 좋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단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 인 등의 공급원으로서 영양가가 높아 원기회복에도 무척 좋다고 한다.

메뉴를 둘러보노라니, 예전에 야식으로 맛있는 어탕칼국수를 찾아다니던 생각이 난다. 으음,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어탕칼국수를 주문해야겠다.

걸어가는 길에 뻥튀기 차량이 있어 폰카에 담았다. 옛날 명절이면 코흘리개들이 뻥튀기 주변에 둘러앉아, 뻥! 소리에 귀를 막고, 혹 낱개로 떨어진 강냉이 부스러기라도 있으려나 이리저리 살피던 생각이 난다. 옛날 생각에 추가해본다.

 

주소: 김천시 자산로 189-1(축협 건너편)

문의, 예약: 054-432-6830

휴일: 무휴(단,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는 휴무)

#김천황악신문#김천맛집#강창우 편집고문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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