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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문국은 국제도시였나?..."2000여년 전 접안시설(선착장) 발굴"

기사승인 2021.10.17  16: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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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첫 번째 여행 ” [감문국 이야기 16]

감문국의 접안시설 유적 항공사진/김천시 제공

#가을이 물들어가는 감문국으로의 여행

감문국을 여행한지 10개월, 계절은 벌써 가을의 끝자락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천의 아랫장터 모암동을 지나 개령면으로 향한다.

모암동에서 바라본 감천/황악신문

잠시 차에서 내려 오늘의 김천과 고대 김천의 뿌리인 감문국을 존재하게 한 성스러운 강 감천(甘川)을 바라본다.

예전 배가 드나들던 배다리마을 앞에는 우람한 다리가 서 있고,그 너머 황산이 작지만 당당하다.

일제 강점기까지 해산물과 소금 등을 싣고 드나들던 돛단배는 간데없고 수량이 줄어든 감천변에는 잡풀들이 무성하다.

10여분 차를 달려 개령면 동부리에 도착하면, 먼저 동부연당이 반가이 여행객을 맞는다. 동부연당은 고대 감문국의 궁궐에 딸린 연못이다.

지금의 신작로(국도 59호선.김천-선산)가 만들어진 1976년 3월 이전에는 감천의 물이 동부연당을 드나들었다.

테마파크인 '감문국이야기나라'입구 조형물/황악신문

동부연당 바로옆에는 김천시가 190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테마파크 “감문국이야기나라‘가 있다. 지금은 역사유물전시관이 한창 건설중이다.

감문국의 접안시설 항공사진/김천시 제공

#감문국 시대 최초의 유적 모습을 드러내다.

지난 2019년 2월 개령면 동부리에서 놀라운 감문국 유적이 발견됐다. 

감문국이야기나라 조성사업 부지 발굴조사에서 인공호수를 연결한 길이 108미터,폭 4.8미터의 석축유구가 발견됐다. 고고학계는 감문국이 신라에 망한 뒤 감문군 시대의 대규모 접안시설이자 감문군의 도시 유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발굴된 100m외에 추가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 동네를 돌아 훨씬 더 많은 유적이 발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감문국 유적에 대한 뉴스 캡처

구전으로만 전해오는 금효왕릉과 장부인릉,양천리 고분을 제외하고,사상 최초의 감문국을 증명하는 현존 유적이 발견된 가슴 떨리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유적은 문화재청 전문가 회의를 거쳐 석축유구를 복토하기로 결정했다. 배수와 민원 등을 감안한 결과였다.

대신 ‘감문국이야기나라’가 준공된 후 지상에 하부유적을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보존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2000여년 전의  감문국 유적은 현실적인 여러 가지 문제로 다시 땅속에서 안전하게 보존되는 길을 택해 좀 더 동면을 하게 된 것이다.

좀 더 발굴이 진행되었다면 고대의 돛단배나 곡식,혹은 그릇이나 다른 유적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아쉬움 가득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감문국을 발굴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감문국 접안시설 항공사진/김천시 제공

#감문국은 국제도시였을까?

감문국의 궁궐을 비롯한 주요 중심지는 현재 개령 동부리 일원이다. 지역사학계는 지금의 개령면사무소가 궁궐의 가장 중요한 위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령향교 아래에 세자궁터와 양천리 마을 위쪽에 왕실의 여인들이 거주하는 내황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문국을 제대로 발굴하고 복원하려면 이 일대를 정밀조사해야 하는데 민가와 학교들이 밀집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다만 현재 감문국이야기나라가 조성중인 마을 앞은 아직 논이 남아 있어 추가로 발굴해볼 여지는 있어 보인다.

지난 2019년 발굴된 접안시설이 신라가 감문국을 평정하고 감문군으로 격하시킨 후의 유적이라면 그 이전부터 감문국에는 배가 드나드는 선착장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제 강점기까지 감천에 배가 어산물과 생필품을 싣고 다녔고, 증언에 의하면 1980년대까지 낙동강을 따라 물건을 운반하는 구미의 상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육상교통이 불편한 당시에는 수로가 최상의 운송수단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1970년도만 해도 배시내와 아포는 나무로 간이 다리를 설치해서 다닐만큼 교통이 낙후되어 있었다.

낙동강에 배가 다녔기에 감천변에는 배시내와 배다리라는 지명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배가 머무는 선착장이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감문국 궁궐의 부속 연못인 동부연당/황악신문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원전 1~2세기 경 성스러운 강 감천변 개령면 동부리에 이상향의 나라를 건설하려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저 먼 북쪽에서 내려온 선진문명을 가진 일단의 무리들은 감천변에 흩어져 살던 토착민들을 거두어 본격적인 나라의 기틀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당시 감천의 푸른 물결이 현재 개령면 동부리까지 넘나 들었다.

감문국은 백성들을 동원해 선착장을 더 확장해 더 큰 배들이 여러 가지 물품들을 싣고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

100년이 지나자 궁궐 가까이 선착장까지 외국의 배들이 다양한 물건들을 싣고 들어오는 작지만 국제적인 내륙의 항구로 발전했다.

낙동강을 통해 가야에서는 쇳덩어리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상인들은 중국은 물론 한번도 가보지 못한 바다건너 멀고 먼 나라의 신기한 물건까지 가져다 팔았다.

내륙의 항구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장터가 형성되면서 온갖 물건들이 거래되어 감문은 더욱 풍요로워 졌다.

동부연당 옆 왕버들이 세월을 증명하고 있다/황악신문

미래의 금효왕이 태자로 지정된 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날 낯선 배 한척이 항구로 들어왔다.

곱슬머리의 남자들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쓰는 사람들은 먼 바다를 건너 온 사람들이었다. 그중에 얼굴이 까무잡잡하지만 반짝이는 눈망울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아이도 하나 끼어  있었다.

이들은 나라의 변고를 피해 바다를 건너 강을 거슬러 감문까지 왔고, 감문국의 착한 백성들은 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받아주고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20여년이 지나 이 아이는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으로 성장해 동부연당을 거닐며 자신이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곤 했다.

테마파크 '감문국이야기나라' 유물전시관이 한창 건설중이다/황악신문

금효왕은 이 여인을 사랑해 총희로 삼았다.

항구가 번성하자 진한의 강국으로 커져 가던 사로(신라)의 상인과 첩자들도 항구를 통해 드나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감문국의 내부를 정탐하던 신라의 간자들은 순진한 공주를 꼬득여 병사와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급기야 감문국을 치기 위해 서기 231년 사로(신라)의 대장군 석우로는 야밤에 군사를 동원해 감문국의 수도로 침범해 들어왔다.

#감문국 그 화려한 부활의 시작

긴 세월동안 잠자던 감문국은 화려한 부활의 기재개를 켜고 있다. 김천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감문국이야기나라'가 완성되는 날이 그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역사유물전시관에 흩어진 지역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감문국 관련 유적들이 하나씩 정리되고,안내판과 주차장들이 완비되고 ,신화와 전설,구전의 이야기들이 현실에 복원되고, 감문국 테마여행이 시작되고, 연극과 드라마,영화,뮤지컬,소설,웹툰,웹소설 등으로 만들어지면 천년이 두 번 지나도록 잠들었던 감문국의 위대한 魂이 김천인의 마음속에 살아 숨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익어가는 나락/황악신문
양천리 진대골의 감들/황악신문

 삼한시대 감문국의 백성과 군사들이 빗내 농악과 군사훈련을 하던 진대골 너른 들판의 나락들은 익어가고, 주렁주렁 열린 감들도 조금씩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P.S 자료제공에 적극 협조해 주신 김천시 문화홍보실과 이도우 건설안전국장,배정현 도로철도과장께 감사드린다.

자문

문재원 (향토사학자,前국사편찬위원회 김천사료조사위원)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이갑희(경북 향토사연구회 회장역임,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국학진흥원자문위원)

참고문헌

김천시사(김천시)

김천의 발굴유적(김천문화원)

조상의 얼찾아(문재원)

금릉빗내농악 (민속원)

대구.경북 청동기시대 문화(삼한문화재연구원)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

디지털김천문화대전

옛 상주를 담다(상주박물관)

김천의 발굴유적(김천문화원)

감문국개령지(우준식)

경상북도 문화재지표조사보고서

김천역사의 뿌리 감문국

『김천의 금석문』(김천문화원, 1997) 등

#김천시 #감문국 # 감문국 궁궐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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