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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기사승인 2024.04.22  2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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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숙경

빨래를 널다 말고 

 

막 벙글어지는

봉오리를 직박구리가

쫀다.안돼!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 있다.

 

느닷없는,목구멍에 걸린 나는

꽃 편에 서야 하나

새 편에 서야 하나

 

가지에 앉은 새까지 목련이라 쳐줄까

 

어디는 폭설이라는데

오는 둥 마는 둥 찔끔거리는 저, 비까지도

폭설을 품은 목련이라고 불러줄까

 

애타지 않으면 봄이 아니지

 

저 멀리 비로봉 이마가 희끗하다

 

우산 든 손끝이

목련 봉오리처럼 시리다

 

박숙경

1962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여름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아라 캥거루』,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가 있다.

#황악신문 #박숙경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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