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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숙경 |
빨래를 널다 말고
막 벙글어지는
봉오리를 직박구리가
쫀다.안돼!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 있다.
느닷없는,목구멍에 걸린 나는
꽃 편에 서야 하나
새 편에 서야 하나
가지에 앉은 새까지 목련이라 쳐줄까
어디는 폭설이라는데
오는 둥 마는 둥 찔끔거리는 저, 비까지도
폭설을 품은 목련이라고 불러줄까
애타지 않으면 봄이 아니지
저 멀리 비로봉 이마가 희끗하다
우산 든 손끝이
목련 봉오리처럼 시리다
박숙경
1962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2015년 『동리목월』 여름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아라 캥거루』, 『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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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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