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근
![]() |
언덕 과수댁 밤나무
꽃향기로 온 마을을 덮는다
봉창 달빛 아래
홀로 치마끈 풀던 밤이면
살짝 문고리 풀어놓던
청상 과부 한숨이
밤곷 향기에 섞여 있겠지
살다 보면 눈웃음치는
남정네는 많아도
못난 서방처럼
밤꽃 냄새 풍기는
사내는 없었겠지
언덕아래 파란 대문 집
홀아비 잠 못 이루는 것은
소쩍새 때문은 아니겠지
밤꽃 향기 때문도 아니겠지
가을에는 과수댁 밤나무에
쌍 밤이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네
#김천황악신문 #詩가 있는 뜨락 #밤꽃시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