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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살롱>외계인 ET의 약속

기사승인 2019.04.14  11: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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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지키기와 NO SHOW하지 말기,해피투게더 김천운동에 넣자”

    -김담 (칼럼니스트)

출근길에 싱그런 산이 눈으로 들어왔다. 수목들은 이제 완연한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自然은 우리에게 묵묵히 약속을 지키고 있다. 꽃 피는 봄이 지나면 폭염의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만물을 거두는 가을이 오고, 수확이 끝나면 휴식의 겨울이 정확히 온다. 자연과 우주의 질서는 이 순환의 약속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있다. 태양은 아침마다 뜨고 낮과 밤의 변화와 절기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순행되고 있다. 자연의 변함없는 이행의 진리를 보면서 약속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자연의 질서는 변함없이 약속을 잘 지키고, 인간을 향한 보디사트바(bodhisattva보살)의 거룩한 약속도 계속되고 있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전에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했으니 이 얼마나 위대한 약속인가?

김천에서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해피투게더 운동”의 모토인 친절,질서,청결에 하나를 더 제안하고 싶다. 바로 약속이다.

자연과 신은 약속의 이행에 흐트러짐이 없지만 속세의 인간들은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긴다. 특히 정치인들이 한 몫한다. 대통령도 취임식에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말씀드리겠다,”고 했지만 거듭되는 인사 참사에 단 한마디 사과의 말은 없다. 김천의 정치인과 공무원은 약속을 잘 지키지만 예전  인근도시에서 겪어본 정치인과 공무원의 약속이행은 실망수준이었다. 인터뷰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기는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 전화를 하겠다고 해놓고 1주일이 되어도 무소식인 최초의 여성국장 , 신문광고비 몇 푼을 떼어먹는 모 정당의 당협위원장, 단체장, 체육회 종목 회장 등이 기억에 남는다. ( 敷衍하지만 김천사람들이라고 오해하지 마시길,,,)

동서양의 역사를 고찰해봐도 나라와 군주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전쟁이 일어나고 나라가 멸망하는 일은 다반사다. 개인간의 약속도 그러하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전쟁의 기술”의 저자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 은 적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enemy“의 어원은 라틴어 “inimicus"에서 연유했다고 했다. 그 의미는 ”친구가 아닌 자“이다. 국가와 단체는 차치하고  개인간에도 사소한 약속을 어겨서 친구가 아닌 자가 될 필요가 있을까? 친구가 아니면 결국 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나 개인이나 약속의 관점에서 보면 세 가지의 부류로 나뉜다. 처음부터 약속을 무시하는 사람,처음에는 잘 지키다가 나중에 흐지부지되는 사람, 열심히 지키는 사람이다. 한참 기운이 팔팔하던 젊은 시절 나는 처음 약속을 어기면 이유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두 번째 약속을 어기면 전화번호부에서 삭제하고 차단했다. 나이가 드니 이제 세 번 까지는 이해해주려고 애쓴다.  가장 싫어하는 말은 아무 의미 없이 던지는 형식적인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말이다. 지킬 생각이 없는 虛言이라는 걸 그도 알도 나도 안다. 約束이란 하늘에 별을 따는 일이 아니라 지키자고 하는 것이다. 요즘 밥 못먹고 사는 사람 있나? 밥을 같이 먹는 것은  인간관계를 유지하자는 말인데 정확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 허언을 반복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에게 된통  모욕을 당한 某 정치인이 있다.  지킬 약속이 전혀없는  헛말을 뿌리는 부류 들은 지위와 명예를 떠나서 가치있어 보이지 않는다. 개인간의  약속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은 공약은 물론 유권자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

내가 아는 현직 4선의 유명 국회의원은 사소한 약속은 물론  문자의 답변하나 잊고 보내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런 철저함과 배려가 있었기에 대단한 자리까지 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김천의 아무리 바쁜 정치인이나 경제인도 분초를 나누어 사용하는  그 사람만큼 바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NO SHOW(예약부도)는 악명이 높다. 노쇼는 약속을 하고 취소도 안하고 펑크내는 것을 말한다. 각종공연, 미용실, 대리운전, 식당예약, 각종병원의 상담예약 등 NO SHOW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적 피해는 엄청나다. 서비스는 15%,식당은 20%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다. 유명한 일본의 스시집은 한국 사람은 아예 예약을 안 받는다고 한다.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약속은 목숨을 걸고 지키고 불가피하게 지키지 못하거나 못했다면 이해를 구하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인간의 예의고 도리다. “해피투게더 김천운동"의 세부실천항목에  약속지키기가 추가되어 김천이 가장 약속 잘 지키는 선진도시가 되길 기원한다.

영화 ET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아이와 외계인은 손가락 걸며 무슨 약속을 했을까? 그리고 그 약속은 지금쯤 지켜졌을까?

        

#김천황악신문 #약속 # 김담 (칼럼니스트)#NO SHOW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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