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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斷想

기사승인 2018.12.09  12: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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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업 (김천황악신문 대표)

일찍 잠이 깼다. 창밖으로 KTX역이 보인다. 좌측으론 백마산 뒤에 사드기지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스산한 찬바람 가운데에 선 가로등의 불빛도 어둡다. 익숙한 습관처럼 BAND를 뒤적였다.

지역 국회의원인 송언석 밴드에서 활동하는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의 글이 눈에 띄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면 세 가지이다. 첫째 KTX역에 목맬 필요 없다. 지역이기주의이자 또 하나의 적폐다. 둘째 송언석 의원에게 서울-거제간 철도 건설은 맡겨두자.  셋째 이철우 도지사를 이용해서 김천시의 토지를 무상제공하고 10조의 투자를 요구하자는 것으로 도지사와 국회의원 시장이 함께 통 크게 가자는 것이다. 말이 되든 말든 개인의 생각이야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지만 이 프레임에 난 주목한다. 이것이 송언석 의원의 생각은 아니겠지만 그 밴드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지지자의 글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위에 언급된  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철우 도지사는 사드배치시절 현직 김천의 국회의원이었다. 내 기억으론 단 한 번도 그가 공식적으로 김천의 사드배치를 반대한 적이 없었다. 집회에 와서 “시민들이 OK할 때 사드가 배치되도록 하겠다.”는 虛言만 남기고 물병세례만 받고 사라졌다. 그 이후론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도지사가 되었다. 이낙연 총리와 황금시장에 와서 순대와 오뎅을 맛있게 먹기 전에 그는 구미에서 이미 KTX구미 정차를 빨리 하겠다는 이낙연 총리의 발언을 듣고 온 터였다. 그리고 그는 김천의 경제에 대해서 시장 상인들과도 만나는 등 행보를 이어갔다. 참 재밌는 분이다. 그분이 김천의 현역 국회의원일 때도 김천에 대단한 관심이 있어보이진 않았는데 이제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셔야 할 분이 김천의 KTX 정차 같은 사소한 문제와 김천 경제에 그리 큰 관심이 있겠는가 ? 논의의 가치가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 다음은 송언석 국회의원이다. 이철우 전 국회의원의 계승자다. 이 분은 지금 남부내륙철도에 꽂혀있다. 남부내륙철도 기공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하는데 현 정부와 구미 국회의원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송의원의 밴드에는 중부선 철도 기본계획 수립비 확보와 철도망 중심 김천,물류의 핵심 ,김천이라며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국회통과 예산은 0원이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이제 송언석 국회의원도 뒤로 숨지 말고 자신의 입장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시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KTX구미 정차에 대한 송의원은 입장은 무엇인가?

마지막 김충섭 김천시장이다. 한마디로 애증이 엇갈린다. 이철우 지사야 KTX구미역 정차에 대한 모든 정황을 알고도 오뎅을 맛있게 먹을 위인이지만 김시장은 모르고 먹었다니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어제 송언석 의원과 김세운 시의회 의장을 시장 접견실에서 만나서 내놓은 얘기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송의원의 행보와 김세운 의장의 가는 길은 앞으로도 애매모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지금 당장 급한 것은 남부내륙철도에 관한 치적과 홍보이지 KTX구미 정차 반대일까? 남부내륙철도를 포기하고 KTX구미 정차를 대놓고 반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정치 구조이다. 김천 15만 시민의 대표이자 행정의 책임자인 시장이 김천의 미래가 걸린 중대문제에 대해서 시민들을 믿고 좀 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들과 만나서 무슨 건설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좋게 보면 협의이지만 나쁘게 보면 책임분산 내지 회피일 수 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김천의 핵심 정치인 세 명이 한가하게 커피 마시러 모인 것은 아닐테고, 김시장이 SNS를 통해 내놓은 멘트는 너무 우유부단하고 아리송하다. “며칠 전 국무총리의 구미역 정차 관련 발언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이게 무슨 말인가? 국어를 못해서 이해를 잘 못하겠다. 무엇이 의구심이 든다는 말인지? 발언의 진위에 의구심이 든다는 건지, 발언의 의도에 의구심이 든다는 말인지? 본인이 적은 글이 아니라면 sns 책임자의 교체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김시장이 시장을 한 번만 하고 정치를  그만둘 생각이 아니라면 명분과 실리의 예술인 정치 행위에 대해서 훌륭한 참모들을 갖추고 조언을  듣는 것이 좋겠다는 苦言을 하고 싶다.

내일이면 김천시와 김천시 의회의 공식적인 의견표명이 나온다고 하니 그 내용이 기대된다.그 내용에 따라서 시민들의 반응도 달라질 것이고 일부 정치인들의 장차 命運과 김천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기에 말이다.

얼마 전 유행했던 말이 생각난다. 황금시장에서 이낙연 총리와 함께 오뎅과 순대를 드신 관계자 분들, “목구녕에 넘어간 오뎅과 순대,소화는 잘 되셨습네까?”

 

#김천황악신문 #KTX구미 정차 #이낙연 순대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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