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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수

기사승인 2024.03.10  19: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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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김늘

꽃 사세요

아무데나 부려 놓을 수 없이 넘치게 핀 꽃을 사세요

투박한 손이 직접 기른 섬세한 향기를 사세요

 

어깨 위로 뻗어 나와 꽃을 피운 가지를 사세요

우람한 줄기가 만드는 그늘과

꽃을 짊어진 굽은 등에 찾아오는 지저귐을 사세요

제멋대로 잘라내면

금세 창백해질지 모를 꽃송이를 사세요

 

등보다 거대한 등짐에서 자라다 등에 뿌리를 내린

왕성한 꽃을 사세요

등짐을 내리지 못해 꽃나무의 몸이 된 사내를 사세요

네 다리를 비스듬히 하고 버티는

당나귀 닮은 사내를 사세요

 

시인 김늘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청주교육대학교 및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2017년 『애지』로 등단했다. 저서 『롤리팝을 주세요』가 있다.

 

김늘은 상상력이 고무공처럼 통통튀어오를만치 감각적인 詩人이다. 

신휘 |시인

 

이 시는 물리적 고단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색하며, 이러한 고단함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희망을 발견하는 인간의 능력을 미묘하게 포착한다. 시인은 꽃 판매자의 이미지를 통해 삶과 자연의 순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독자로 하여금 일상 속에서 종종 간과되는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Chat-GPT| AI 

#황악신문 #시인 김늘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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