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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출신 문화.예술인 [2] 詩人 이승하 중앙대 문창과 교수 ...“삶의 고통을 시로 승화”

기사승인 2023.05.31  13: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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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시집 캡처

시를 쓰고 시인을 길러내는  문학계에 영향력 있는 지역출신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피해 고등학교 입학 2개월 만에 집의 돈을 훔쳐 가출했다. 후에 고교에서 퇴학당하고 서울의 광화문 독서실에서 웅크려 잠들며 10대 후반을 보냈다. 스스로 “부산,대구,춘천 등 대한민국 큰 도시 대부분이 가출 장소였다”고 회상한다.

 독학으로 공부해 고교학교를 그만두고 5년 만에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으나, 1년 만에 휴학하기도 했다. 졸업후 10년 넘게 샐러리맨과 시간강사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의 가족사는 파란만장하다. 한국전쟁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지 1달만에 외할아버지는 납북되고, 친할아버지는 대구 칠성시장에서 역전 지게꾼을 하다 술병으로 일찍 졸했다. 서울법대생 형이 사법고시에 합격 후 시험을 포기하고 문학의 길로 들어서자 시작된 아버지의 폭력,감천냇가를 헤매는 여동생, 자신의 정신적 고뇌와 방황을 세 번쩨 시집‘욥의 슬픔을 아시나요’에서 시적 감수성으로 표현했다.

그는 사회적 현실에도 관심이 많다.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10년 동안 시를 지도했다.

올해 2월 성추문으로 문제가 된 시인 고은이 해명과 사과 없이 시집을 발간하고 이를 출판한 실천문학사에 사과를 요구하며 몸담았던 실천문학사 편집자문위원을 사퇴했다. 그는 “고은의 신작시집의 띠지를 떼고 책도 회수하라”고 주장했다.

또 “창비가 고은의 사태에 몸을 빼는 행보를 보여주었다”며 비판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이승하 시인의 시는 일반인들이 읽기 어렵지 않다. 아마 그의 고단한 인생이 녹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녹록치 않은 삶의 무게를 이기고 그 고통을 詩로 승화시켜  대한민국의 문단에 우뚝선 金泉人이 자랑스럽다.

그의  시선은 이제 소설과 평전,우주와 인류,환경,구도와 불교에까지 닿고 있다.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中

가야 할 길은 또 얼마나 멀고 험할까

돌아다보면 참 아득도 해라 눈꽃 핀 세상

사람들은 얼어붙어 정육점의 가축처럼

(어린 시절 정육점 앞을 지날 때는 눈길을 돌렸었지)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걸려 있었네

그와 교류하고 있는 지역의 한 시인은  "예민한 감수성과 진실성을 겸비한 열정적인 시인"이라고 이교수를  평했다. 

이승하 시인은 1960년생으로 김천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84년 자화상을 담은 詩 ‘화가 뭉크와 함께’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1989년에는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이 당선됐다.

시집으로는 ‘사랑의 탐구’,‘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나무 앞에서의 기도’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말’ 소설집‘길 위에서의 죽음’ 평전으로는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이 있다.

시와시학상 작품상,가톨릭 문학상,지훈상 등을 수상했다.

#황악신문 #이승하 시인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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