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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청원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 안으리
수면 위에 내려 앉은
흐린 물안개에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서 흘러서
너의 집 문밖
늦가을 빛 단풍나무 잎이 지면
거기 함께 흙이 되더라도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황악신문 #바람부는 날에는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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