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비주 |
붉고 노란 응어리들이 가슴을 툭툭 열고
침묵의 메마른 기침이 싹을 틔우고
하루 해가 낮아지고 제 그림자를 감추는
낮은 음성이 귀에 어른거릴 때
세세히 흔들리는 바람의 길 따라
무성한 잎을 내리고
홀로
오랜 기억 속
그리운 것들을 흔들고 싶다
실핀,주판,신발주머니
어머니 치맛자락
우수수 사리꽃 쏟아지는
인적 드문 곳에서
가을이 온다
김비주
전남 목포 출생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부산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시부문 선정(2018, 2020, 2022, 2024)
시집 『오후 석 점, 바람의 말』, 『봄길, 영화처럼』
『그해 여름은 모노톤으로』, 『러브체인의 날개들』
#황악신문 #김비주 시인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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