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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壬寅)년에 들어서서

기사승인 2022.01.18  19: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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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신문] 새해 들어 1월도 벌써 반(半)이 흘러간다. 나는 화살 같다더니 흐르는 세월을 실감한다. 올해는 호랑이 띠, 그것도 ‘검은 호랑이’의 해란다. 하기야 호랑이에 검은 줄무늬가 있긴 하지만, 육십갑자의 39번째 간지인 임인(壬寅)에 대한 다소 억지스런 풀이다. 임(壬)이 오행 중 물(水)에 해당하고, 물을 검은 색에 배당하여, 결국 검은 호랑이가 되었다. 작년 신축(辛丑)년이 ‘하얀 소’띠 해가 된 배경에도 그와 같은 사연이 있다.

자료를 살펴보니, 사실 1444년 세종 때 조선의 독자적인 역법(曆法)인 칠정산(七政算)을 편찬하고, 그 해를 원년(갑자년)으로 하여 육십갑자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신축년과 임인년에 걸친 조선조 최대 사건은 신임사화(辛壬士禍), 즉 임인옥사(壬寅獄事)다.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 경종 때 노론파 60여명이 처벌되고 170여명이 처단된 사건이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영조가 즉위하자 을사환국(乙巳換局: 을사처분)이 이어졌고, 이후 탕평책을 시행하였다고 한다.

호랑이를 그린 민화들

사실 호랑이는 우리에게 꽤나 친숙한 동물이다. 때로는 두렵고 용맹한 동물로, 때로는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으로 단군에서부터 수많은 민담과 설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최근에는 88올림픽에서는 호돌이와 호순이로,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수호랑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지 않은가.

호돌이

올해 2022년 임인년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안고 시작하고 있다.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북경 동계올림픽을 남북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정부와 미중(美中)의 갈등이 교차하고 있다. 이어 나라의 수장을 선택하는 대선(大選)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여야의 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난무하고, 무심한 서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면서 벌써부터 좌우, 동서, 안팎, 앞뒤 등의 갈래싸움을 조장하고 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뱉은 말이 현실로 나타나 스스로에게 되돌아옴을 환기시킨다. 불가(佛家)에서는 구업(口業)이라 하여, 남을 괴롭히는 말(惡口), 이간질하는 말(兩舌), 교묘하게 꾸민 말(綺語), 거짓말과 헛된 말(妄語) 등이 결국 업(業)이 됨을 경계하고 있다. 말이 씨가 되어 뿌린대로 거둔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차피 가려질 과제지만, 이제 모두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하나. 두 해를 넘기는 기간, 아니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코로나 바이러스, 보이지 않는 실체는 우리들의 삶을 뿌리채 흔들고 있지 않은가. 급작스런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해가는 모습도 있지만 강제된 변화에 도태되어 흐르는 눈물도 너무 안타깝다.

플라톤이 생각난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벌은 자신보다 훨씬 못한 사람들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시끄럽고 어지러운 선거에서 고개를 돌리려는 분들이 새겨야 할 말씀이다.

그리고 맹자는 이런 말씀을 남겼단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백성을 잃은 것이요 민심을 잃은 것이다. 천하를 얻는 도는 백성을 얻는 것이요 그 마음을 얻는 것이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 다음이며 군주가 가장 가볍다.’ 백성을 책상 밑의 껌딱지처럼 여기는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신령스런 존재다. 대한민국의 대문에 호랑이의 부적을 내건다. ‘모든 액(厄)은 물러가고, 역병과 나쁜 기운과 잡귀들은 모두 물렀거라! 훠이~~’

#황악신문 #강창우 편집고문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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