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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노거수 8] 아포읍 예리 250살 왕버들

기사승인 2021.08.22  13: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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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읍 예리 왕버들/사진=김서업 기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나무는 살아서 무엇을 남길까?
나무는 이야기와 전설을 품고 있다.

아포에는 보호수 1그루와 13그루의 노거수가 있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맑은 오후 아포의 노거수를 찾아 나섰다.

먼저 예리의 땅버들 정자목과 보호수 왕버들을 만나러 예리를 찾았다.

예리는 아포읍과 떨어질 수 없는 유서 깊은 동네다.  아포의 인.의.예.지라는 동네의 이름을 붙인 이사경 선생이 서당을 연 곳이기 때문이다.

아포읍 예리 산천재/사진=김서업 기자

예리에는 산천재라는 서당터가 남아있다.

고려가 망하자 한 선비가 다섯 아들을 거느리고 아포로 낙향했다. 그는 고려말 서북면병마부사를 지낸 송월당(送月堂) 이사경(李思敬)이었다.

그는 아포읍 깊은 산골 마을에 서당을 열고 백성들을 가르치고 인재를 키우기 시작했다. 고려가 망하자 공민왕의 화상을 벽에 걸어놓고 아침저녁으로 쳐다보며 不事二君의 뜻을 접지 않았다.

이사경이 서당을 차렸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인재들이 몰려들기 사작해 300호에 달하는 집들이 들어설 정도로 마을은 커지고 아포는 학문과 예의 고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을 이름도 ‘인·의·예·지’로 붙였다.

송월당의 후손들이 선생의 공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1781년 일신서원을 세웠지만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허물어져 사라졌다.

산천재의 背山인 현무도 한 마리의 꿈틀거리는 짐승의 형상인데 다시 살펴봐야 할 듯하다.

건너편의 못 이름도 서당못이다.

예리에 있다는 300살 땅버들 정자목은 결국 찾지 못했다. 김천시의 리스트가 잘못된 것인지,기자의 전자지도가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지나가는 노인에게 물어 보호수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고속도로 옆 논바닥에 우람한 왕버들이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항상 말하지만 세월은 나무를 신령하게 만든다.

신령한 나무 옆에는 농약병들이 가득 쌓여 있긴 했지만 건강해 보였다.

사진을 찍고 나무에게 마음으로 경배했다.

기자의 나이보다 최소한 6배 이상을 이 지상에 뿌리박고 살아온 그다.

얼마나 많은 사연과 또 얼마나 많은 기운을 품고 있겠는가?

많은 정령들이 숨쉬고 있을 터이다.

인간만 영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만물은 모두 고유의 정령을 품고 있다.매우 우람한 양기를 느꼈다.

현재 김천에 관리되고 있는 보호수는 58그루이고, 파악된 노거수는 102그루다.

하지만 지번은 정확하지 않다. 어제 아포읍 예리와 지리의 노거수를 찾다보니 감천변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외딴길로 가다가 결국 두 그루는 찾지 못했다.

베어진 것인지 지번이 잘못된 것인지, 길치인 나의 탓인지 모르겠다.

찾아보면 더 많은 나무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다.

미래는 제품을 생산하고 새로운 것을 자꾸 만드는 것만이 도시의 경쟁력이 아니라 history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웹소설,웹툰,영화,연극,오페라 등도 도시의 대단한 경쟁력이다.

김천에 散在(산재)하는 무궁무진한 사연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노거수들을 더 많이 찾아 발굴하고 잘 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다.

예리의 땅버들이시여!! 永元(오랫동안 우뚝)하시라~~

#김천황악신문 #아포 예리 산천재 #송월당 이사경#예리 왕버들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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