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甘川의 나라 감문국...그 始原을 찾아서

기사승인 2021.03.04  22: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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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첫 번째 여행 ” [감문국 이야기2]

김천의 뿌리인 감문국의 정확한 성립시기는 알 수 없지만 기원전 2~1세기 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부터 2000여년 전이다.

감문국이 생기기 전 김천의 사람들은 언제부터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이번 여행은  감문국 이전으로 시계를 돌려본다.

전편에서 이미  말한 바와 같이 甘文國은 이름에서 부터 甘川의 나라다. 김천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과 소국들은 전부 감천과 닿아 있다.

상주 신상리 구석기 시대 유물인 다각면원구,긁개,망치돌 등/상주박물관 도록 발췌

#김천의  구석기 시대

아직 김천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이 공식적으로 발견된 적은 없다. 하지만 김천에서 30km 거리에 있는 상주 신상리와 청리에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신상리 유적에서는 긁개,망치돌,다각면 원구,찍개,주먹도끼 등이 출토됐다.

 비슷한 거리인 칠곡군 석적면 중리에서도 구석기 시대 중기 유물인 그발루아첨기,돌망치 등이 출토되어 8만년에서 3만년 전에 인간이 살았음이 확인됐다. 거리가 멀지 않아 김천에도 비슷한 시기에 인간이 살았을 가능성은 당연히 유추할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김천의 구석기 유적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김천 구성면 송죽리 유적/대구.경북 청동기시대 문화(삼한문화재연구원)발췌

#김천의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지난 1991년 구성면 송죽리 고목마을에서 공업단지 조성공사 중 즐문토기,무문토기,어망추 등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1만년에서 5천년의 역사가 확인됐다.

기원전 1000년을 전후해 한반도의 신석기 시대는 자연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해 새로운 문명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었고, 대구.경북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가장 먼저 형성된 것이 감천 상류의 ‘김천 송죽리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주거지 107기,야외 노지 19기,적석 1기,석기 제작장 1개소,청동기 시대 주거지 62개,지석기 197기, 통일신라시대 주거지,고려시대 석곽묘,조선시대 회곽묘 1기 등이 발견됐다.

지금은 골프장으로 변한 고목마을 선사시대 유적지

김천의 대표적인 신석기. 청동기 시대 유적지는 지금은 골프장으로 변해있다. 우리나라에서 고고학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닌 유적지의 보존과 골프장은 어떤 것이 더 귀중한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구성공단 준공기념비는 풀숲에 방치되어 있다.

고목마을 발굴현장의 흔적을 찾아가니 풀숲에 공단 조성 준공기념비가 쓸쓸히 방치되어 있고,구성휴게소 뒷편으로 예전 감천의 희미한  흔적만이 아련하다.

김천의 청동기 시대 유적지로는 주거지,석곽묘,무문토기.방추차,석검 등이 출토됐다. 현재 골프장으로 변해 버린 송죽리 고목마을 앞 구성휴게소 자리는 직강공사로 감천의 강물을 돌리기 전 감천이 흘러가던 곳이었다.

어망추가 발견된 걸 보면 고대인들이 그물을 이용해 감천의 고기를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직강공사로 감천의 물길을 돌리기 전 도도히 흐르던 감천의 흔적은 구성휴게소 뒷편 도랑에서 희미하게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감문면 문무리에도 지석묘와 횡혈석실묘  다수가 군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청동기 무덤으로는 김천옥율리,남산리 유적,김천 문당동 유적,신촌리 유적,송죽리 유적,신옥리 지석묘(부항면),지좌리(부항면)유적 등이 있다.

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발굴된 모암동 94-18번지 외 18필지에서도 삼한시대 주거지 33기와 무덤들이 발견되었고 지역색이 강한 토기가 발견되어 감문국과의 연계성이 주목되고 있다.

모암동 유적도 직지천 바로 옆 야트막한 야산에 위치하고 있다.

김천 청동기시대 무덤유적 현황/대구.경북 청동기시대 문화(삼한문화재연구원) 발췌

김천의 선사시대 유적은 거의 감천변에 위치하거나  감천의 지류와 인접해 분포하고 있다.

김천에서 발견된 청동기 유적의 주인들과 감문국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역사학계와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의 견해다 좀 다르다. 역사학계의 주류는 전혀 관련 없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향토사학계는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사짓기 좋은 땅과 자연환경을 찾아 감천 상류에서 하류로 이동해 점진적으로 감문국이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생각된다.

2000여년 전 개령 동부리에  600-700가구의 읍락국가가  갑자가 생겨나거나  외부에서 이주해 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벌국의 말갖춤과 철제무기/상주박물관

#초철기시대

감문국은 청동기 후기에서 초철기 시대에 존재하던 나라였다. 김천에서 아직 철기시대의  철제 유물이 출토된 적은 없지만 동시대인 상주 사벌국의 철제 말갖춤과 무기류 등을 보면 감문국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김천과 가까운 상주 병성동 유적에서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원형점토대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지례면 교리 황덕이 전경

#지례 황덕이 유적

대덕에서 흘러온 감천과 부항천이 지례에서 합수한다. 지례면 소재지에서 차를 몰아 똥재 방향으로 5~600미터 감천강변 길을 내려가면 오른쪽에 야트막한 야산이 하나 있다.

바로 황덕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다. 지례 사람들은 황디기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지금도 개인 무덤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향토사학자인 문재원 선생( 前 국사편찬위원회 김천사료조사위원)에 따르면 이곳에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에서 조선시대까지 시대를 망라한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고 한다.

지례 황덕이에서 출토된 유물이 일부 있다/문재원 선생 제공

문재원 선생은 500~60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 10%정도가 황덕이에서 나온것이라고 증언했다.

황덕이는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유물이 쏟아진 구성면 송죽리와 가깝다. 청동기 시대 무덤인 부항면 신옥리 지석묘와 부항면 지좌리 유적과는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다.

향토사학자(前 국사편찬위원회 김천사료조사위원)인 문재원 선생이 소장한 소중한 지역의 유물들이 외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야 할 시기다.

황덕이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김천의 선사시대 규명을 위해 필요해 보인다.

흑돼지 구이로 유명한 지례에는 식당들이 모인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연탄불에 익어가면서 피어나는 흑돼지의 고소한 냄새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볼거리와 먹을거리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없다면 재미없다. 황덕이가 있는 지례에 가면 토종돼지인 지례흑돼지 연탄석쇠구이를 먹을 수 있다.

비계가 적당히 붙은 돼지고기를 은근한 연탄불위에 올려놓으면  익어가는 냄새에  먼저 취하고, 입에 넣으면 쫄깃한 식감에 한 번 더 빠져든다.

요즘 hot한 추어탕집이 지례면 사무소 바로 앞에 생겼다. 코로나로 식당들이 한산한데 이집만은 예외다.

시간을 잘 못맞추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맛이 괜찮다.

배를 채우고 가까운 부항댐에 가면 32m 높이의  국내 최초 왕복 1.7km의 집라인을 탈 수 있다. 옆에는 국내 최장인 256m짜리 출렁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부항댐 출렁다리의 야간조명을 따라 걷노라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야간에는 아름다운 조경과 물빛이 조화로워 마치 천상을 거니는 듯 하다.

부항댐 바로 아래에는 산내들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텐트를 치고 가족과 숙박도 가능하다

여름에는 음악축제도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가 물러가 음악과 별이  물결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부항의 밤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자문 >

문재원 (향토사학자,前국사편찬위원회 김천사료조사위원) ,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이갑희(경북 향토사연구회 회장역임,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국악진흥원자문위원)

<참고문헌>

김천시사(김천시)

김천의 발굴유적(김천문화원)

조상의 얼찾아(문재원)

금릉빗내농악 (민속원)

대구.경북 청동기시대 문화(삼한문화재연구원)

김천의 마을과 전설(김천문화원)

디지털김천문화대전  

옛 상주를 담다(상주박물관) 

김천의 발굴유적(김천문화원)

감문국개령지(우준식)  등

 

#황악신문 #김천의 선사시대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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