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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면 쌍계사지(雙溪寺址)와 소나무

기사승인 2021.06.06  20: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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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의 문화와 유산을 찾아서 19)

예전부터 쌍계사(雙溪寺)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한 사찰이 세 곳이 있어 해동삼쌍 혹은 청구삼쌍이라 전해져 왔다. 논산시 불명산의 쌍계사,하동군 지리산의 쌍계사, 김천시 수도산의 쌍계사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김천의 쌍계사는  불타서 사라지고 소나무 세 그루와 범종, 쌍계사지(雙溪寺誌),모운진언(慕雲震言)부도탑, 대웅전 터가 전하고 있다.

 모운진언(慕雲震言.1622-1703)은 벽암각성의 강맥을 이은 대화엄 종장으로 청암사 전문강원을 세우기도 했다. 자는 취고 호는 모운으로 진주출신이다. 1703년 3월21일 입적하자 제자들이 화장한 뒤에 탑을 김천 쌍계사에 세웠다. 저서로는 <대방광불화엄경칠처구회품목지도>가 있다.

범종은 현재 직지사 성보 박물관에 있다. 시왕상은 김천시내 개운사에 봉안되어 있다.

쌍계사의 역사를 증명하는 소나무 3그루는 2010.04.19. 경상북도 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엇다.

쌍계사는 신라말인 헌안왕 3년(859) 도선 국사가 창건하고 ,조선시대 1647년 충신조사와 반운당지선대선사가 대웅전과 전각을 중창했으며, 석가여래입상 괘불은 길이가 32m 폭이 8m로 가뭄이 심할 때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내렸다고 전한다

17.18세기에는 1,0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한 禪,敎의 맥을 이은 불교사에 중요한 사찰이었다.
지금은 증산면 사무소와 민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사변이 한창이던 1951년 7월14일 새벽 수도산에 숨어있던 공비들 중 女공비 한 사람이 쌍계사에 들어와 법당마다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삽시간에 절집은 화염에 휩싸였고 전쟁통에 불을 끌 사람은 없었다.  불은 이틀 동안  절집은 태우고 해동삼쌍으로 불리던 김천 쌍계사는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1,000년의 榮華가  부질없이 영원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절집에 방화를 한 여자 공비는 채 5리도 도망가지 못하고 징뜰마을 앞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다.

절집이 불타 없어지자 그 터에 민가가 들어오고 면사무소가 자리 잡았다. 뒹구는 석재와 부도탑만이 1,000년의 세월을 희미하게 전하고 250년 된 소나무 두 그루와 200살 짜리 소나무 한 그루 만이 하늘과 이곳을 찾는 이들을 향해  바로 여기가  신성한 雙溪寺의 영역이었음을 100개의 팔을 벌려 소리치고 있다.

(덧붙이는 말)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대해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자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고 잊혀져가는 역사를 후손에게 제대로 전해주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김천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글 한편을 쓰려고 하면 자료를 찾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공무원들에게 큰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들도 자신의 일에 부가된 어찌 보면 작은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투철한 의무감으로 역사를 대하는 공무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결국 김천의 역사는 누가 기록하고 복원하고 후손에게 전해 줄 것인가 하는 쉽지 않은 숙제에 부딪히게 된다.

여기저기 흩어진 부스러기의 역사적 단서들을 찾다보면 金泉人이라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울 때가 많다. 우리가 살고 있으면서 잊어버린 역사의 흔적들을 외부인들이 와서 더욱 자세히 찾아보고 소중히 올려놓은 글들을 볼 때면 후손들에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負債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옹졸하고 부끄럽지만 후일 많은 이들이 김천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뛰어난 후배들이 더 보완하고 멋있게 완성시켜 주리라 믿으며  부족한 글을  긁적거려 보는 것이다.

#김천황악신문 #쌍계사지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황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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