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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청소년 교육 풍토

기사승인 2019.12.09  16: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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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샘 (프리랜서 기자.워싱턴 D.C거주)

상당수의 한국 이민 자들이 자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초 중 고등학교의 교육 풍토는 위험 수위를 넘어있다. 갱, 마약, 섹스, 총기 등 듣기만 해도 끔찍한 이런 것들이 완전히 오픈 되어 있다 시피 한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들이 편치를 않다. 때로는 그 염려가 현실화되어 고통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미국의 부모들의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의미 있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성적이 떨어지면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다음에는 그래 공부야 못해도 연애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한 단계 더 발전해 여자를 사귀게 되면 역시 당황하다가 부모는 그래 여자까지는 몰라도 갱단에만 가입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그러다  그마져도 실패하면 마약만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고 그 바램마저 저버리게 되면 모두 끝장이 나고 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처음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의 제일 먼저 당황하게 되는 일이, 임신한 중학생이 뿔뚝한 배를 가지고 버젓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볼 때이다. 임신한 여학생은 퇴학당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보조자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학교수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곳의 고등학생 정도 되면 성 경험이 없는 여학생들은 멍청이 취급 받기 일쑤다. 우리가 가까이 알고 지내는 어느 목사님의 딸이 출석하는 클래스에서 교사가 성 경험이 없는 학생은 손들라고 하자 목사님의 딸 하나만 손을 들었다고 한다. 미국의 청소년들의 성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이 개방된 사회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피임기구를 나누어줘도 되겠느냐는 동의서를 부모에게 보내고, 한국에서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하던 피임기구 동의서에 어쩔 수 없이 사인을 해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당혹스럽고 씁쓸하기만 하다. 당장 찢어버리고 싶지만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자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는 수가 없는 것이다.

섹스 문제보다 심각한 것이 갱 문제이다. 엄청나게 많은 갱단이 학교 내에 조직되어 있고 갱 멤버가 주변에 있으면 어렵지 않게 빠져들게 된다. 특히 이민자의 자녀들은 언어문제와 문화적 갈등으로 인해 탈출구를 모색하다 갱 멤버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5세의 부모들은 더 많은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갱단에 가입하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마음을 고치고 멀리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겠다고  타주로 이사가서 학교에 다니던 중에 거기까지 추적해온 갱 멤버에게 총격을 당해 죽은 경우도 있다. 총격까지는 아니더라도 갱 멤버에서 빠져 나오려는 아이를 찾아가 부모가 보는 앞에서 구타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듣는다. 갱에서 탈출하려는 의도로 집안에 숨어있는 아이에게 어느 날 밤 느닷없이 갱단 멤버들이 각목을 들고 떼로 쳐들어와 강제로 끌어내어 두들겨 패는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본 부모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 하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마약은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다. 이곳은 법적으로는 마약이 금지되어있지만,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법으로 제재를 가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있다. 한국에서 온 친구의 길 안내를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험악한 동네에 들어가 본 일이 있다. 우리 차가 지나는 것을 본 거리의 부랑자들이 우리에게 계속 손짓을 한다. 그것은 마약을 사라는 사인이다. 그렇게 즐비한 마약 장사들을 경찰을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이다. 더러 검거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색에 그친다. 한번 손에 대면 헤어나기 어려운 망국의 약이 그렇게 판을 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이곳이 자유주의 국가인 만큼 너희들이 알아서 그 유혹을 피해가라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이야 사리판단을 해서 그런 유혹에 빠져들지 않는다고 해도 한참 감정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위험한 환경을 그대로 노출하고 산다는 것은 위험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고 어른들은 자유를 준 다기보다는 무책임해 보인다.

이런 어려운 상황들을 이민 자들은 거의 다 알지 못하는 상태로 미국으로 건너온다.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이민 온 사람들도 적잖은 데, 이런 경우를 당하면 차라리 오지 말 걸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대학에 가면 그런 문제들에서 벗어나게 된다. 미국의 대학은 공부를 하지 않으면 감당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거의 그런 것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한국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국은 대학 이전에 공부를 엄청나게 하다가 대학에 일단 입학을 하게 되면 한숨 돌리고 공부에 게을리 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곳은 청소년기에는 좀 공부를 게을리 하다가도 대학에 들어가면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학에서 배겨날 수가 없다. 갱도 대부분 청소년들로 조직되어 있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별로 쓸모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잘 지켜주게 되면 대학에 가서는 대부분 정신차려 공부하기 때문에 부모가 그제야 한시름 놓게 되는 것이다. 앞서 열거한 것들을 대부분 거친 자녀들을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교육시켜 하버드대학을 높은 성적으로 졸업시킨 어느 부모의 수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과 끈기를 가지고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된다.

 

#김천황악신문 #강샘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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